한국과 일본은 모두 세계적으로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며 인구 감소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경제·사회 구조의 변화와 가치관 변화를 겪고 있지만, 저출산의 원인과 그 배경에는 차이점도 존재합니다. 본 글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저출산 원인을 비교 분석하고, 서로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을 도출합니다.

경제적 요인 비교: 주거·고용 구조 차이
한국과 일본 모두 경제적 요인이 저출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모습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은 수도권 집중과 부동산 가격 급등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2025년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청년층 연소득의 15배 이상으로, 내 집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여기에 전세·월세 가격까지 상승해 결혼과 출산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습니다. 또한 청년층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장시간 근로 문화가 여전히 강해 육아와 일 병행이 어렵습니다.
일본은 부동산 가격 부담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지만, 경제 침체와 장기 불황이 청년층 소득 정체를 야기했습니다. 특히 비정규직 비율이 40%에 달하며,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 어렵다는 점이 결혼·출산 기피로 이어집니다. 일본의 지방 소도시에서는 주거 비용은 낮지만 일자리 부족이 큰 문제입니다.
두 나라 모두 주거 안정과 고용 안정이 결혼·출산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공통점을 보입니다. 다만, 한국은 주거 비용 부담이 더 크고, 일본은 고용 안정성 부족이 상대적으로 큰 장애물입니다.
사회문화적 요인 비교: 가치관과 성 역할 인식
한국과 일본 모두 전통적으로 가족 중심 문화가 강했지만, 최근 들어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30 세대의 ‘개인주의’ 성향과 자기 계발, 취미, 커리어 중시 경향이 뚜렷합니다. 결혼은 선택 사항으로 인식되고, 출산은 ‘경제적 부담’이자 ‘삶의 제약’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육아·가사 노동의 불평등이 여전히 심각하며, 여성의 경력 단절 우려가 큽니다.
일본은 결혼과 출산이 여전히 사회적 ‘기본 경로’로 인식되지만, 장시간 근로 문화와 남성 중심 직장 구조로 인해 출산 후 여성의 경력 단절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마타하라(마터니티 해러스먼트)’로 불리는 출산·육아로 인한 직장 내 불이익 문제도 심각합니다.
결국 두 나라 모두 전통적인 성 역할 인식과 직장 문화가 출산 기피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차이점은 한국이 ‘결혼 자체 기피’가 더 두드러지고, 일본은 ‘결혼 후 출산 기피’가 더 뚜렷하다는 점입니다.
정책적 대응 비교와 시사점
한국은 출산 장려금, 육아휴직 제도 개선, 공공 보육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기 지원에 치중해 구조적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주거 정책의 실효성과 장기적인 일·가정 양립 정책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일본은 육아휴직 기간이 최대 1년 6개월까지 가능하고,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용률은 20%대에 머물러 있으며, 직장 내 분위기와 장시간 근로 관행이 제도의 실효성을 떨어뜨립니다. 일본은 또한 지방 인구 유입과 결혼 장려를 위해 ‘지역 정착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지방 활성화 정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단기적 금전 지원’에서 ‘장기적 생활 여건 개선’으로 정책의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합니다. 한국은 일본의 남성 육아휴직 제도와 지방 정착 지원 사례를 참고할 수 있고, 일본은 한국의 공공 보육 인프라 확충 속도를 벤치마킹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저출산 원인은 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유사성과 차이점을 동시에 보입니다. 두 나라 모두 주거·고용 안정, 성평등한 직장 문화, 육아 지원 확대가 핵심 해법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정책 경험과 실패 사례를 공유하고 개선한다면, 저출산 문제 해결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